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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려 '생쥐'에 대한 이야기. (반려 마우스)
    생쥐아비 이야기 2023. 6. 24. 16:45
    alt. 실험체로 사육된 흰 쥐 사진


    1. 생쥐를 키우며 든 나의 생각


    생쥐는 인간과 유전적으로도 가깝고,
    안쓰럽게도 병에 잘 걸리며
    사는 곳도 인간의 바로 옆이기 때문에
    야생 생쥐의 경우 인간에게 치명적인 병을 옮기고
    재산을 망가뜨리는 위험한 관계에 있어 왔다.

    alt. 풀밭의 쥐 이미지


    하지만 요즘은 나를 포함하여
    햄스터처럼 반려 생쥐를 기르는 사람들도 많다.

    alt. 우리집 찍찍이 사진


    사실 찍찍이(이름을 찍찍이라 지었다.)를 반려하기 위해 생쥐에 대해  배우게 되고 나서 든 나의 개인적인 생각은

    흔한 사람들의 의식과는 다르게
    생쥐는 햄스터보다도 인간이 반려하기에
    오히려 더 조건이 잘 맞는 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는데,

    그 이유가 왜인가 하면


    2. 햄스터와 생쥐의 습성상의 차이


    햄스터(🐹)는 시리아 사막에서 유래해 온
    넓은 구역을 돌아다니는
    독립성이 강한 쥐과 동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육을 원한다면
    햄스터에게 최소한의 넓이를 확보하여
    햄스터가 정신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는데,
    사람들이 흔히 떠올리는 햄스터 집은
    그 최소한의 크기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며,
    햄스터는 훨씬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한다.

    (아마 햄스터가 제자리에서 계속해서 점프하는 행동이나 벽, 문 등을
    핥는 행동을 영상으로든 실제로든 본 적 있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그것이 좁은 동물원 우리 속의 동물들처럼 제정신을 유지하지 못할 만큼
    좁은 공간에 갇혀있기 때문에 보이는 행동이다.)

     

    이 정도 넓이가 되니 덜 지루해하고 다양한 활동을 한다.
    (그렇지 않을 땐 할 게 없어서 놀이기구만 줄창 탄다ㅠㅠ)

    몸을 많이 움직이고 운동을 열심히 한 덕분인지
    종양이 재발했음에도 진전속도가 느리고 건강하다.
    쥐의 평균 수명이 1~2년인데 찍찍이는 현재 21개월.
    아주 쌩쌩하다.




    (이후 추가 내용)
    쥐를 기르기 시작하는 사람들 중
    '작은 집을 여러 개 이어줘도 되나요?'
    라고 묻는 사람이 많다.

    하나로도 충분한 넓은 케이지에 공간을 추가로 연결해주는것은 좋지만,
    작은 집만 여러개 이어주는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한다.

    본인의 집이 넓은 복도도, 거실도 없이 터널로 이어진
    좁은 방만 여러개인 상황을 상상해보면 좀 공감이 갈 것 같다.

    형무소에도 운동장은 있다.



    3. '사회적인 쥐'들의 특징


    햄스터에 대해 지식이 부족한 경우
    햄스터를 여러 마리 같이 기르는 경우가 있는데,
     

    햄스터는 케이지당 한 마리만 살도록 해야 한다.

     
     
    정 두 마리 이상의 쥐가 서로 잘 지내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야생에서부터 무리 지어 살아온 사회적인 생쥐나 *래트
    (*시궁쥐를 사람에게 친근한 성향으로 개량한 쥐.
    영어로는 시궁쥐도 래트지만,
    한국에서는 시궁쥐의 어감때문에
    개량종을 '래트'라고 구분하여 부르는 경향이 있다.
    마찬가지로 생쥐도 '마우스'라고 구분하여 부르나,
    내가 개인적으로 생쥐라고 부르는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일본에서는 원래 '도부네즈미'라고 부르나,
    펫샵에서 상업적인 목적으로 품종개량한 래트의 경우 '팬시래트'라고 부른다.)


    를 기르는 것이 본인의 이상에 맞을 수 있다.
     

    래트는 암, 수 모두 동성의 쥐끼리 같이 기를 수 있고,
    최소 두 마리를 같이 길러야 좋다.

    (암, 수를 붙일 생각은 절대 안 하는 것이 좋다.

    쥐는 한 달 만에 한배에 열몇 마리씩 와르르 낳는다.

    순식간에 감당 안 되는 많은 쥐가 생겨날 것이다.)

     

    생쥐(마우스)는 암컷의 경우 암컷끼리 여러 마리를 기르는 것이 좋다.
    (최소 두 마리를 함께 기르는 것이 기본이다.)
     
    안타깝게도 수컷 생쥐는 수컷끼리 싸우기 때문에
    한 마리씩 길러야 한다.
    그래서 수컷 생쥐가
    사람들에게 많이 외면받는 상황이다...

    나는 웬만하면 수컷 생쥐를 한 마리 들여
    한 마리에게 정성을 쏟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

     


    4. 소동물을 반려하는 데에도
    비용은 든다


    쥐들은 수명이 짧아 빠르게 늙으며,
    상업적으로 개량된 쥐들은 오랫동안 이루어져 온
    무분별한 교배로 인해 유전병을 많이 가지고 있다.
    (특히 종양이 많이 발생한다.)
     
    한 마리만 케어하려고 해도 병원비가 크게 들 수 있으니
    여러 마리의 병원비를 모두 감당할 자신이 없다면
    집 없는 수컷 생쥐를 거두어 줬으면 좋겠다.
     
    우리 집 찍찍이도 양성 지방종을 발견하여 수술했는데
    비교적 수술이 쉬운 위치와 형태의 종양이었음에도
    당시 수술비만 4~50만 원이 들었다.

    그리고 약 1년 뒤 현재, 종양이 또 재발하였다.
    이번에는 좀 더 초기에 발견하여
    의사의 판단에 따라 수술을 전제로 상태를 지켜보는 중이다.

    쥐의 종양 발생은 절대 드문 일이 아니다.
    오히려 쥐들의 흔한 사인이 종양일 만큼
    상당히 흔하게 발생된다.

    이 때문에라도 한 번씩 몸에 종양이 만져지지는 않는지
    촉진해 볼 수 있도록
    핸들링에 익숙해지도록 연습시켜야 한다.

    생쥐는 순한 동물인 편이라,
    햄스터에 비해 핸들링하다가 물릴 걱정은 덜한 것 같다.
    (햄스터는 아무래도 독립생활을 하기도 하고...
    물리기 쉬웠던 기억이 있다)


    머리도 나름대로 좋은 편이라
    처음에 손에 입질(깨무는 행동)을 한다면
    놀라지 말고 침착하게 손가락을 거두며
    안돼~ 하고 물면 안 된다고
    반복해서 가르치면 알아듣는다.

    물렸다고 사람이 놀라면
    생쥐도 놀라서 정신을 못 차리니
    깜짝 놀랐더라도
    최대한 놀란 티를 내지 않도록 신경 써보자.

    그리고 생쥐를 갑자기 잡거나,
    들어 올리거나,
    꼬리를 잡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포식자들에게 많이 노려지는 동물 특성상
    그런 행동에 많이 놀라고 무서워하며,
    사람에 대한 신뢰도도 낮아진다.

    쥐들도 마음이 있는 섬세한 동물이기 때문에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며 상처받거나 기분 상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행동이 필요하다.
    이들의 감정은 정말로 생각보다 섬세하다...


    애인과 찍찍이 이야기를 하는 중에, 대화에서 자기 이름을 듣고 순간 우릴 잠시 살펴보는 찍찍이.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생쥐가 스스로 손 위로 올라오도록
    유도하는 것이 기본이다.

    쥐들도 사람 손에 올라갔을 때
    사람이 자신에게 해가 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경험을 쌓으면
    점점 반려인을 신뢰하며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존재로 받아들일 것이다.

    처음에는 손만 넣어도 놀라 도망가던 생쥐가
    나중에는 요란하게 케이지 청소를 해도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구경하고,
    참견하려고 따라다니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ㅎㅎ

    참견중


     

    5. 생쥐를 반려하고 싶다면


    유기동물 입양처에 한 번에 우르르 버려지는 쥐들이 종종 입소된다.
    보통 먹이용으로 사육되다가 필요 없다는 이유로,
    또는 불어난 수가 감당이 되지 않아 버려지는 아이들이다.

    혹시나 오해하는 경우가 있을까 싶어 말해두자면,

    먹이용으로 길러진 생쥐라고 해서
    반려로 키우는 쥐와 다른 종의 쥐가 아니다.
    똑같은 생쥐를 먹이로 쓸 목적으로 가져다 키운 것뿐이지,
    국내에 따로 개량종 같은 게 있는 것이 아니다.

    좋지 못한 환경에서 고생한 생쥐들에게
    좋은 환경을 주고 같이 교감하며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하자.

     
    쥐를 키우는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링크)이 있으니
    그곳에 들어가서 다양한 배경지식과 정보를 얻으며
    사육 환경을 준비하다 보면
    집이 필요한 아이들의 소식도 들려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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